기존 구입가보다 최대 70% 비싸져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블록에 사용되는 '석유' 기반 플라스틱을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고는 생산자와 장기공급 확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32년까지 레고의 대표적인 블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석연료를 더 비싼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초 레고는 블록에 사용되는 석유 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를 2030년까지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600개가 넘는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데는 번번히 실패했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는 블록의 원료가 되는 재생 수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기존 구입가보다 최대 70% 높은 비용을 지불키로 했다. 제조업체의 생산 증가를 장려하기 위한 결정이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레고 블록 생산 비용이 상당히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회사가 2026년에 필요한 수지의 절반 이상을 공급망으로 지속가능한 재료로 인증된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레고는 재활용 수지 중 30%를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재료로 수급하고 있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헌신하는 가족 소유주로서,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청구하지 않고도 원자재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현재 재생가능한 플라스틱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대부분 사용 가능한 원료가 교통 연료에 혼합되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바이오디젤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재생 가능 원료 생산자인 네스테에 따르면 화석연료 기반 플라스틱은 지속가능한 옵션 가격의 약 절반에서 3분의 1수준이다. 이로 인해 환경단체 플라스틱유럽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90%가량은 순수 석유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정라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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