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증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 약화...외국인 투자자 줄어
신차 구입 시 보조금 지급, 경기 부양책 등은 긍정적…하반기 지표 개선은 의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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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경기 불안 우려가 깊어지며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미국을 비롯한 EU의 중국 산업 압박에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발을 빼고 있다.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관련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침체기가 장기됨에 따라 중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증국 증권시장에서 철수 하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중국 증시 보관액은 4월 9억 8350만달러에서 5월 9억 4109만달러·6월 8억 7407만달러·7월 8억 6707만달러·8월 8억 3087만달러 등,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EU와 미국이 전 산업 부문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 내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올해에만 40여 개의 기업이 상장폐지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초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발표에도 업황 회복이 더디기만 하다. 이에 외국인투자(FDI)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해 6월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29.1%가 줄었으며 7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고용 심리가 위축되면서 청년 실업률이 급증함은 물론, 소비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부터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경기 불안감으로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주택 거래도 줄고 있다. 

LS증권의 백관열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계속 확인되고 있으나, 상승동력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본토 증시 거래대금은 과거 평균치를 하회하는 한산한 거래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방어주와 고배당 성격인 은행주만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4월 신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인 '이구환신'과 같은 경기 부양책은 긍정적이나, 추후 증시 방향성은 누적된 부양책이 하반기 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중국의 증시 부양 노력에도 불구, 본토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이구환신 보조금 증가에 따른 전기차 업종의 강세로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시청 연구원은 "뚜렷한 정책 부재에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8월 4주차간 상해 종합지수는 0.9%, 심천종합지수는 2.0% 하락했으며 일일거래대금 또한 5000억위안대를 유지하며 부진했는데, 헬스와 부동산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본토 증시 대비 상승 흐름을 탄 홍콩 증시에 주목한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홍콩H지수는 1.0%, 항셍테크지수는 0.3% 상승했다"며 "샤오미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고, 최근 두달간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신청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기차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추정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외치고 있지만, 시장 개방에는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정정영 연구원은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오히려 줄어든 추세다"며, "지난 16일 기준 중국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68억위안 줄며 역대 가장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발표되고 있는 거래대금으로 본다면 여전히 매수보다 매도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국의 성장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2017년부터 부각되면서 경제 회복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 정상화가 정체되면서 매도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헸다.

그는 "2021년 부동산·플랫폼·사교육 등, 전방위적인 산업 규제 후유증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됐고, 기대를 타고 올랐던 성장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됐다"며, "올해 외국인 자금 이탈도 심천(성장주) 증시에만 집중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은행주가 유일하다. 중국 정부의 밸류업 정책의 영향으로 방어주 성격에 수급이 몰리면서,  4대 국유은행인 공상·농업·중국·건설 은행이 올해 연초부터 상승 중이다. 특히 공상은행은 연초 대비 41%가 오르며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세 곳도 동 시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이 같은 은행주 쏠림 현상이 당분간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중국 경제·주식 시장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시장 대비 은행주 강세는 정점에 다다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9~10월은 '주도주 지속 여부'에 대한 노이즈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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