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성분 원료 확대‧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정명수 회장 “사이비 약장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법 시행 20주년을 맞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규제 개선, 안전관리 강화 등이 주요 과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29일 오후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건강기능식품법’은 지난 1990년대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 급증, 규제 부재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늘자 허위‧과대 광고로부터 소비자 보호 및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지난 2002년 8월 제정돼 2004년 시행됐다.
법 시행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해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5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의무화로 품질 안전에 대한 공신력이 확립됐다. GMP 지정 비율은 2005년 8.7% 수준에 그쳤지만 2023년 99.6%에 달한다.
이번 기념식은 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공식 행사다. ‘국민과 함께한 20년, 이제는 세계로 케이헬스(K-Health) 웨이브(W.A.V.E)’를 주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유관기관, 소비자단체, 산업계, 학계 등 관계자 약 170명이 참석했다.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장(한미양행 대표이사)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과거 1990년대만 해도 과학적 검증이나 관리체계가 미비했고 허위 과대광고로 사이비 약장사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법 시행 이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글로벌 상황은 녹녹치 않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많다”며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 방향에 대한 이정표를 만들어 공통된 목표로 함께 한다면 분명히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년간 업계와 식약처는 힘을 모아 여기까지 왔다”며 “정부는 규제개선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원료들을 지원하겠다. 또한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들이 안전과 품질이 좋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도 추진된다. ▲기능성원료 진위 확인 기반 마련 ▲복합원료 및 중복 병용섭취 안전관리 ▲건강기능식품 영양성분 원료 확대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기능성 원료 인정 절차 개선 등 크게 다섯 가지다.
김성곤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소비자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원료관리를 철저히 하고 여러 건강기능식품 병용 섭취에 따른 부작용 정보를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며 “비타민‧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의 미래 비전 및 발전을 위한 산업의 청사진도 제시됐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 도약 ▲미래를 위한 전략적 육성 ▲일상의 섭취로 이루는 건강한 삶 등 3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국내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제도와의 규제조화가 필요하며 정부 주도의 R&D, 수출 지원 등 실질적 지원과 함께 중장기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또한 일상의 국민 건강관리 측면에서 건강기능식품 관리화 및 소비자 교육‧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향후 협회에서는 기능성 원료 및 국내 생산 시스템 해외 홍보를 강화하고 각종 전시회 참여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관련 해외기관 및 단체들과 교류 추진하고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