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넷마블도 연달아 서비스 종료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과를 내지 못한 게임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작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인 웹젠은 최근 한 달 동안 기존 게임 3종의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 △수집형 RPG ‘라그나돌’ △모바일 RPG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등이다.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최근 인기가 많은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으로 출시했으나, 국내 앱 마켓 순위에서 높은 매출 순위는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뮤 오리진’은 지난 2015년 출시해 9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게임으로,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 전설2’ IP 기반 MMORPG인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 서비스를 연내 종료한다. 미르M은 위메이드가 ‘미르’ IP를 활용해 2022년 6월 국내에 출시한 게임이다. 국내 출시 이후 블록체인 요소를 추가해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점차 이용자가 이탈하며 하세를 탔다. 다만 중국 서비스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지난달 22일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서비스를 종료했다. ‘세븐나이츠’는 2014년 출시된 수집형 모바일 RPG로 넷마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7월에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년 1개월여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출시 당시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MMORG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유저가 이탈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신규 캐릭터가 출시되지 않는 등 사실상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이외에도 엔씨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를 지난 8월 서비스 종료했으며, 넥슨 역시 지난해에만 게임 3종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차기 슈팅 게임으로 주목받은 ‘베일드 엑스퍼트’는 7개월 만에, 모바일 액션 RPG ‘빌딩앤파이터’는 6개월 만에 철수했다. 온라인 액션 대전 게임 ‘워헤이븐’은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출시 후 4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러한 기조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해진 가운데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는 서비스는 과감히 정리하고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3종의 서비스 종료 웹젠은 지난달 29일 신작 ‘뮤 모나크2’를 출시했으며, ‘테르비스’ 등 신작도 지속 준비 중이다. 아울러 지난 1월부터 ‘하운드13’, ‘파나나스튜디오’, ‘블랙앵커 스튜디오’, ‘던라이크’ 등에 투자와 신작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위메이드 역시 하반기 ‘미르M’ 중국 서비스 출시 계획과 함께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나이츠’의 서비스를 끝낸 넷마블 역시 후속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 개발에 몰두 중이다.
김정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