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시장 점유율, 전년 동기 대비 3.1%p 하락한 21.5% 머물러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기차 시장이 극심한 수요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34.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도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이들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1%p 하락한 21.5%에 머물렀다. 시장 1위인 중국 CATL의 점유율 37.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2%(53.9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4.5%(20.5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13.2%(18.8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 모델3, Y, 폭스바겐 ID.4, GM 캐딜락 리릭 등이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끌며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BMW i4, i5, i7, iX와 아우디 Q8 e-트론 등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K온은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EV9,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성장한 163.3GWh(점유율 37.6%)를 기록,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BYD(비야디)는 23.4% 성장한 69.9GWh로 2위(점유율 16.1%)를 유지했다. 일본 파나소닉(18.8GWh)은 상위 10위권 내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25.4%)하며 7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20%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재고 과잉으로 3사의 평균 가동률은 50%대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리스크 완화와 메탈, 양극재 가격 안정화,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요소들도 존재한다”며 “OEM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도입 계획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중국의 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3사의 중장기적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중저가 제품 개발과 현지 생산, 안전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권선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