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7% 감소해 7위…"EV9·EV3 인기에 성장세 반등 전망"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상반기(1∼7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비야디(BYD),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 창안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들의 급성장이 주효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1∼7월 글로벌 80개국에 등록된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대수가 총 854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고 5일 밝혔다.
1위는 비야디다. 184만1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자사 고급화 제품 '씰'이 크게 성공했고, 서브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캐즘 같은 시장 변동에 대응해왔다. 비야디의 서브 브랜드로는 친환경차 브랜드 덴자(騰勢), 럭셔리 브랜드 양왕(仰望), 개인화 브랜드 팡청바오(方程豹) 등이 있다. 비야디는 지난달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사상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위에 안착했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역성장했다. 점유율도 1년 새 14.2%에서 11.2%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중국 지리그룹이 64만5000대(53.3%↑),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52만2천대(3.9%↑),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49만4천대(22.4%↑), 중국 창안자동차가 32만3천대(49.9%↑)로 뒤를 이었다.
국내 현대차그룹은 7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3.7% 줄어든 31만2000대를 판매했다. 다만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신차 EV3의 인기몰이 등으로 전체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SNE리서치는 전망했다.
위기를 맞고있는 4위 폭스바겐에 이어 8·9위를 차지한 미국과 유럽 회사들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스텔란티스그룹은 33만2천대(8.3%↓), BMW그룹은 29만대(7%↑)다.
1∼7월 지역별 인도량 순위에서는 중국이 61.5%(525만대)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2위 유럽(172만1천대)은 20.2%였다.
SNE리서치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높이며 자국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 업체가 남미와 동남아 지역 등의 신흥 시장을 선점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