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쿠팡 '와우 서비스' 구독비 8월 인상 본격화
8월 사용자수 3000만명 돌파...역대 최대
C커머스 초기 관심 축소, 티메프 탈고객 여파
쿠팡 "내년 초까지 9개 지역 풀필먼트센터 건립"
쿠팡 제공
쿠팡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쿠팡이 유료 구독제인 '와우 멤버십' 인상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월간 이용료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하며 일각에서는 대거 회원 이탈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이용자수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이하 동일) 8월 쿠팡의 앱 사용자수는 3183만명으로 전체 종합앱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쿠팡 앱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사용자수다. 전년 동월(2887만명)과 비교하면 약 10% 신장했고, 직전달보다는 약 0.5% 신장했다. 

다음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907만), 11번가(747만), 테무(691만), G마켓(538만)이 차례대로 뒤를 이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올초 멤버십 인상을 예고했던 쿠팡은 지난 4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변경된 요금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부터 기존 회원에게도 변경된 요금제를 적용했다. 쿠팡의 요금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부 기간 '구독비 무료' 정책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고객 유치 전략을 펼쳤다. 이른바 '탈쿠팡족' 잡기를 위한 경쟁은 지금까지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멤버십 인상이 본격화된 올해 8월 쿠팡의 위기가 한 차례 올 수 있다는 반응이 돌았다. 예측과는 달리 이용자수와 관심도 측면에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쿠팡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의 경우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유료 와우 회원들의 충성도가 깊고, 이에 따른 록인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초 강세를 보였던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관심이 한풀 꺾이고, 지난 7월 말 대규모 정산 지연을 초래한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경우 올해 3월 사용자수 887만명으로 최대 기록을 낸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800만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 8월 900만명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2위권 굳히기에 들어간 알리와 달리, 테무는 힘이 점점 빠지고 있다. 테무 또한 올해 3월 830만명으로 최대 기록을 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8월에는 전달 대비 8.4% 감소한 690만명까지 떨어졌다.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초기 관심이 줄고, 안전성·신뢰성 등의 문제점들이 꾸준히 지적되면서 올해 초 폭발적이던 성장세도 점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티몬과 위메프 또한 최근 대규모 지연 사태로 인해 기존 셀러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을 빚었다. 티몬과 위메프의 지난달 이용자수는 전달대비 무려 63.8%, 67.6%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평균 사용자수 300~400만명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티몬과 위메프의 8월 사용자수는 각각 157만, 130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티메프 사태로 불안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에 의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업계 1위인 쿠팡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쿠팡 제공
쿠팡 제공

쿠팡은 향후 사용자수를 더욱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초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쿠팡은 2027년부터 전국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하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성이 현재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만큼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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