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컨설팅부터 금융·기술·교육·판로 지원 통해 실질 성과로 이어져
3년간 중소기업 100여곳 참여…지속가능 산업생태계 구축
포스코 지원 '메가조인트' 배관 신기술 올해 100억 매출 성장
지난 3월, 포스코가 ‘2024년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킥오프 행사를 진행했다./사진=포스코
지난 3월, 포스코가 ‘2024년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킥오프 행사를 진행했다./사진=포스코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컨설팅 지원부터 금융·기술·교육·판로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운영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본원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방점을 찍고 있다. 전문가들이 중소기업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반성장지원단'과 함께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공정을 지능화하는 '스마트(Smart)화 역량강화' 사업,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 등이 동반 기업의 역량을 키우려는 프로그램들이다.

이중에서도 ‘동반성장지원단’은 중소기업별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포스코의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각 분야에서 오랜 근무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포스코의 직원들이 기술개발이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스마트팩토리 구축 △안전·에너지 등 ESG 현안 해결 △설비·공정 개선 △기술개발·혁신 등의 부문에서 전문 컨설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21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100여 곳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개선 과제를 수행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 코엘트, 벤처 발굴부터 성장까지 그룹 차원 종합적 지원 받아 

코엘트는 포스코의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토대로 다각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 코엘트는 국내 최초로 접이식 컨테이너(Foldable Container)를 상용화하고 세계 최초로 20ft, 40ft 규격의 하이큐빅 접이식 컨테이너 제품을 구축했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회송 시 비어 있는 공(空) 컨테이너를 접어서 운송,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한 특수 컨테이너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코엘트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포스코 철강융합신기술연구조합 연구과제로 선정돼 포스코 마케팅본부 및 기술연구원 등과 협업해 시제품을 제작 구현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코엘트는 포스코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이하 IMP)'에서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하며 포스코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코엘트는 2022년부터 약 2년간 포스코의 ‘동반성장지원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포스코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코엘트는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과제를 동반성장지원단과 함께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컨테이너 제조 공정을 개선해 제조 리드 타임을 약 44% 단축하고 제조원가를 약 11.3% 가량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아가 동반성장지원단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테스트(Proof of Concept, PoC)도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플로우 등 포스코그룹사 차원에서 다각적인 협업과 지원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12월 울산 소재 금호석유화학 현장에서의 화물 장입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를 거쳐 1월 말 컨테이너가 다시 부산항에 도착하기까지 일반 컨테이너와 동일한 조건에서 실증테스트를 진행했다. 총 2개월에 걸친 실증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코엘트는 제품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기회가 됐다.

코엘트는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2023년 해양수산부 주관 성장 잠재력이 큰 유망한 ‘예비오션스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의 ‘해양’ 부문 초격차 창업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코엘트는 올해 북미 등 원거리에서의 실증테스트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며 철강 코일 전용 접이식 컨테이너도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코엘트 접이식 컨테이너./사진=포스코
코엘트 접이식 컨테이너./사진=포스코

메가조인트, 포스코가 성장 지원한 벤처 기술로 포스코 현장에도 적용

지난 6월 화입식을 열고 가동을 재개한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공사에 메가조인트가 개발한 ‘무용접 방식 배관 체결’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을 통해 지원해 온 벤처기업의 기술이 포스코 현장에도 적용되는 결실을 맺었다.

메가조인트는 지난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건설 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줄이는 무용접 방식 배관 체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용접 작업 없이 배관과 배관을 기계적으로 접합하는 공법을 활용해 용접 작업 시 발생하는 불꽃 비산에 의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고 용접 대비 작업시간도 단축돼 1/3로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메가조인트는 지난 2017년 포스코 IMP 최우수 벤처 기업으로 선정되며 포스코와는 첫 인연을 맺고 이후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펀딩 지원하고 동반성장지원단 프로그램을 통해 컨설팅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은 2021년 6월부터 3년간 꾸준히 메가조인트를 코칭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해 왔으며 메가조인트가 가진 우수한 기술력과 포스코의 노력 등이 합쳐져 2022년 1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2023년 말 60억원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을 거쳐 메가조인트의 무용접 방식 배관 체결 기술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도 적용된 것이다.

홍현국 메가조인트 대표는 “무용접 방식 배관 체결 기술은 용접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근원적으로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작업시간 단축에 따른 비용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며 “포스코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해당 기술은 포스코 외에도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수주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 100억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포스코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포항제철소 4고로에 메가조인트 무용접 방식 배관 체결 기술이 실제 적용된 사진./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에 메가조인트 무용접 방식 배관 체결 기술이 실제 적용된 사진./사진=포스코

한편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은 향후에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안전·에너지 △설비·공정 개선 △기술개발·혁신 등의 분야에서 과제를 발굴해 개선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이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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