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홈플러스, 수도원 맥주 '스틴브뤼헤' 단독 출시
이마트, 골프장 맥주 '메켈롭 울트라' 단독 판매
롯데마트, 와인 샵 '보틀벙커' 강화
국내 주류 마니아들 주류 수요 다양화
스틴브뤼헤 / 홈플러스 제공
스틴브뤼헤 / 홈플러스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대형 마트들이 마니아 수요의 희소성·프리미엄 주류를 출시한다.

코로나19로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주류 마니아층 증가했다.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 금액은 전년도에 비해 12.9%가 증가해 10조 원에 육박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7일 벨기에 맥주 ‘스틴브뤼헤’를 단독 출시했다고 밝혔다. 출시 일주일 만에 약 5000병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스틴브뤼헤’는 중세 시대 수도원의 양조방식을 이용했다. 홈플러스는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양조방식의 맥주가 마니아층에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수도원 맥주 ‘바이엔슈테판’ 4종을 할인 행사인 홈플런에서 판매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주류 품목은 과거에 비해 다양화되는 추세다. 카스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맥주뿐만 아니라 에일 맥주와 같은 국내에서 생소한 종류의 맥주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차별화 상품인 단독 출시 제품은 시장 예측을 위해 세계맥주 커뮤니티 등 마니아층의 반응을 살펴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최근에도 프리미엄 막걸리 ‘해창 10도 플러스’ 단독 출시했다. 유기농 찹쌀을 사용했으며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이마트는 골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맥주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지난 19일 ‘미켈롭 울트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켈롭 울트라’는 2020년 미국에서 출시한 라이트 맥주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저칼로리 맥주로 국내에는 지난 5월부터 전국 골프장에서 판매됐다. 라이트 맥주는 최근 주류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2년 644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5.2%가 성장했다.

이렇듯 대형마트들은 희소성 있는 상품들로 주류 마니아들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마니아층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도 판매한다.

보틀벙커 테이스팅탭 잠실점 / 롯데마트 제공
보틀벙커 테이스팅탭 잠실점 /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주류를 특화 매장으로 선택을 해 와인 샵 ‘보틀벙커’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6일 와인 단독 판매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뉴질랜드 와이너리 ‘빌라 마리아’와 협력 미팅을 진행했다. 해당 와이너리의 출시 상품은 아직 기획 단계다.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약 3천5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가 줄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이에 대해 “여전히 와인 마니아층이 많아 트렌드가 감소했다고 해서 유통을 줄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더 타겟팅을 해 수요가 있을 만한 와인들을 더 많이 공급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20만 원 이상 와인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 증가하는 등 마니아층이 많은 프리미엄 와인의 수요는 여전히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1만 원대의 가성비 상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와인 한정 상품도 다채롭게 판매한다. 와인 마니아들을 위해 지난 27일 ‘패트릭 패럴’ 와인 전문가와 함께 와인 테이스팅 행사 ‘와인하트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형마트들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류 구매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보틀벙커의 주류 픽업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최근 와인 등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를 열었다. 이마트는 2022년부터 주류 픽업은 물론 와인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는 와인그랩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혼술 문화가 많이 확산했다”며 “다양한 주류에 대한 수요가 많이 생겼고 그것이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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